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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영/삶이보이는창] 광장의 페미니스트, ’함께‘와 ’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NGASF | 2016-12-27 | 413

[계간지 '삶이 보이는 창' 기고글]

광장의 페미니스트, ’함께우리 대한 질문을 던지다

나영 /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 의제행동센터장

“SNS 통해 집회 참여 여성들의 성추행 피해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집회 현장에서 여성을 상대로 벌어지는엉만튀’, ‘슴만튀성추행 범죄에 대해 주최 측은 아무런 대책도 세워 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화문 집회에 나가는 것은 성범죄자들의 소굴로 자진해서 걸어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향한 비판은부패 기득권층에 대한 심판이라는 명확한 목표에서 이미 한참이나 비껴가 버렸다. 대통령과 최순실 씨는 권력자가 아니라여성으로 대상화되었으며 이는 권력이 아닌여성 겨냥한 발언들이 인터넷이든 집회 현장이든 가리지 않고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상황을 통해 입증된다. 여성에 대한 온갖 모욕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주최측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는 집회에 여성들이 굳이 참여해야 이유는 없다. (…) 좌우를 떠나대통령 하야라는 구호로 뭉친 이들은 여성혐오 따위보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말할 있는 이들은 기존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기득권을 살아 사람들이다. 요컨대 대통령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여성의 삶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는 조금도 타격받지 않는다. (오히려 집회가 가부장적 질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러니 여성들이 굳이 집회에 참여해야 이유가 없다. (…) 여성혐오적인 구호로 정의와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은 여성의 생존과 관련된 싸움에는 연대하지 않는다. 여성의 생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다. 관심이 없는 것으로 끝나면 모를까 저들은 여성의 삶을 좀먹고 고통스럽게 만드는 가부장적 질서에 가담해 질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그러니 여성들에게 저들과의 연대를 강요해선 된다. (…) 현재의 집회는 남성 중심의 질서로 구축된 국가를 남성 중심의 방식으로 수호하기 위한 거대한 맨스플레인일 여성을 위한 싸움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여성이 궁극적으로 끌어내려야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남성들의 젠더 권력이다. (…) 여성혐오로 물든 민중총궐기에서 누가민중 부르짖든 거기에 여성은 포함되지 않는다. 성추행 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촛불을 들고 나가도시위녀 소비되는 것이 전부다. 집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여성이 있다고 해서 과연 누가 손가락질할 있을까? 성추행과 성적 모욕으로 가득 공간을 누군들 들어가고 싶을까? 민중의 사명이니 국민의 명령이니 떠들기 전에 먼저 여성을민중으로, ‘국민으로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여성들은 점점당신들만의 투쟁 염증을 느끼게 것이다.“

위의 인용문은 처음으로 참가인원 100 명을 넘겼던 11 12일의 촛불집회 이후 이틀이 지난 14, ‘바람계곡의 페미니즘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내용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엄청난 논쟁과 관리자의 댓글 삭제, 차단, 다른 이에 의한 관리자 신상 공개 등이 이어진 끝에 결국 페이지 운영이 중단되고 말았다. 비록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글에서 지적된 문제들과 이어진 논의들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11 5일과 12 민중총궐기를 기점으로 집회 내에서의 여성비하/성차별/여성혐오 발언들과 성추행 등에 대한 제보와 논쟁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왔고 이후 페미니스트 단체와 모임들이페미존 결성해 참여하면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바람계곡의 페미니즘페이지는 다소 극단적으로여성들이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주장했지만, ‘페미존 참가자들은 대오에서 빠지는 대신 광장 사이사이를 누비며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방향을 택했다. 비하/차별 발언이 나오면 현장에서 즉각 외치고 항의하며, 주최측에 메시지를 보냈고, 성추행과 문제 발언들을 아카이빙 했으며, 원치 않는 신체접촉이나 언어폭력, 추행 등을 당하는 참가자가 있으면 직접자경단 되어 함께 대응했다. 19일에는페미니스트 시국선언 발표했고, 사전집회와 기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그러나 과정에서 다시 되돌아온 상처도 만만치 않았다. 결정적으로 DJ.DOC 공연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과 공격들은 결국 문제제기를 했던 많은 참가자들을 지치게 만들기도 했다

10 29일부터 12 3일까지, 민중총궐기와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명의 여성이자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전해보고자 한다 

첨부파일 : [161214]_삶이_보이는_창_광장과_페미니스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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